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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듯한 곡선

최서연 작가


학력

2015 서울여자대학교 대학원 조형학과 도자공예전공 졸업

2012 서울여자대학교 미술대학 공예학과 졸업 


개인전 

2018  <사랑하는 그대에게> (예술가방, 서울) 


단체전 

2019  <LOVE-START> 3인전 (신당창작아케이드, 서울)
2019 <비약적 도약> 신당창작아케이드 10주년 기획전시 (송원아트센터, 서울)
2019 <아시아 국제도자 교류전>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김해)
2018 <START Art Fair> (Saatchi Gallery, London)
2018 <울트라바이올렛> 아트립 기획전 (문화비축기지, 서울)
2017 <토유 To You> 한국도자재단 입주작가전 (이천세계도자센터, 이천)
2017 <기념_삶을 기리다> 2017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여주주제전 (반달미술관, 여주)
2016 <토유土琉> 한국도자재단 입주작가 기획전 (갤러리1898, 서울)
2015 <2015 아시아 아트 네트워크>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서울)
2014 <전통과 변화> 호주-한국 도예초대전 (한양대학교 박물관, 서울)
2012 <흙의 숨결> 한국 현대도예 특별전 (상원 미술관, 서울)

레지던시 & 워크숍
2019 서울문화재단 신당창작아케이드 입주작가
2019 겨울국제도자아트캠프,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김해
2017-2015 한국도자재단 이천 세라피아 창조공방 입주작가, 이천
2017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워크샵 <멘토링캠프> 참가, 세라피아, 이천
2010 울산 세계옹기문화엑스포 워크샵 참가, 외고산 옹기마을, 울산

경력
2019 <삼성 갤럭시 밀레니얼 신진작가> 아트 콜라보레이션 참여
2019 서울여자대학교 아트앤디자인스쿨 공예전공 강사
2017 「까스텔바쟉 홈」브랜드 런칭 아트 콜라보레이션 참여


Art fair 

2019  <아트부산> (BEXCO, 부산)

2018  <START Art Fair> (Saatchi Gallery, London)

2018  <The Life Art Fair> (스튜디오 별채, 서울)

2017  <공예트렌드페어> (COEX, 서울)

2016  <서울 홈테이블데코페어> (COEX, 서울)

2016  <청주 공예페어> (옛 연초제조창, 청주)



정체성, 시간을 잇는 공감대 찾기

‘버선’의 반듯한 곡선은 나를 닮았다. 그것은 다양한 우리 전통문화의 소재 중 ‘버선’을 가장 먼저 선택한 이유가 됐다. 나름 반듯하게만 살아온 삶을 지나, 자유로움을 꿈꾸는 현재의 이상향을 곡선에 빗대면서 ‘반듯한 곡선’이라는 단어로 정의했다. 

한국적인 ‘선’. 이미 여러 매체들이 갖고 있는 유기적인 특성들을 단순화 시키고, 단순한 복제 혹은 복사가 아닌 그 선과 면의 간결화를 통해 나만의 조형미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평면이 아닌 입체감을 지닌 도자 조형물로써의 버선은 한 폭을 그림을 담는 캔버스가 되었다. 그 위에는 나만의 기억과 소망을 그려 담았다. 그중 전통자수를 모티프로 한 표현은 어린 시절 겪은 인종차별에 대한 나의 정체성 찾기의 방식이 된 것 같다.

한때 일상생활 곳곳에 쓰이는 꽃 패턴들이 꽤나 촌스럽게 느껴졌던 시기가 있었다. 당시에는 그 무늬를 좋아하는 어머니를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본인도 그 패턴 속의 꽃을 좋아할 나이가 되었다. 꽃이 지닌 매력과 친숙함, 아름다움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는 그 꽃이 나와 어머니를 잇는 공감대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꽃의 역할에 주목하며 그 이미지를 조형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어머니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스스로 정체성을 찾아나서 타인과 소통하고 그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려 애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버선 위에 수놓인 서사

캐스팅된 도자조형의 하얀 표면 위에 안료로 표현된 그림은 한국적 전통자수에서 영감을 얻는다. 우리 전통자수의 아름다운 조형과 세련된 색감으로 한땀 한땀 새겨진 그림들은 제 색감을 내기 위해 오랜 시간 덧칠되고, 고유의 색을 지켜내며 고온을 견디고 나서야 비로소 화려하게 완성된다. 그렇게 버선 위에 수놓아진 다양한 서사는 스스로의 기억이자, 발자취다. 

내 작업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그림의 소재는 꽃이다. 실제로 꽃이라는 소재는 우리 전통자수에서 뿐만 아니라 고대로부터 현대, 동서양에 이르기까지 매우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연구, 활용된다. 꽃이 지닌 아름다운 형태와 화려한 색채, 이미지 등은 사람들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쳐 왔으며, 특히 예술창작자들에게는 다양한 표현의 가능성을 자극하는 소재로 작용한다.

「버선 이야기」 연작은 버선에 꽃을 그리는 것에서 출발했고, 이후 다양한 형태적 특성과 조형적 탐구 방식으로 발전했다. 작품 「설렘」(2011년 작)을 시작으로, 그림과 조형작업을 넘나들며 완성된 꽃에 대한 탐구는 드로잉 방식으로 더 집중하게 된다. 2015년 작 「Seasons」은 각 판에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를 대표하는 꽃을 부조로 새기고 물감으로 그려 표현했다. 꽃을 부조로 새겨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그 위에 선으로 평면적 드로잉을 표현해 독특한 공간감각을 느끼도록 시도했다. 자연 순환의 이미지로 사계의 꽃을 관찰하고 그 형상이 입고 있는 특유의 선과 색감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창작에 대한 인식의 흐름과 진화

소재의 간결한 표현은 단순 재현에서 벗어나 이미지로 대상을 새롭게 인식하게 한다. 또 다른 형태 표현 중 하나로, 꽃 봉우리의 중심점으로부터 원형을 이루는 방사형 꽃잎의 겹친 이미지를 통해 꽃의 풍성함을 전달하고자 했다. 2016년에 주로 제작된 작업들은 당시, 물레 위에서 인위적인 층을 주입해 생기는 주름을 코일 형태로 동그랗게 말아 꽃잎이 겹겹이 포개져 있는 형태로 시도됐다. 이것은 특히 활짝 핀 꽃을 위에서 바라보았을 때의 이미지를 잘 전달하는 효과적인 기법이었다.

이후 ‘까스텔바쟉 홈’과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하면서 2017년 작 「비상(soar)」을 선보였다. 당시 함께 등장한 작품  「흐름」은 일상 속에서 방황하고 있었던 스스로의 고민들을 끄집어내고자 선택된 패턴이다. 이는 ‘2017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도자 워크숍-Mentoring Camp 참가 당시 영국도예가 니일 브라운스워드(Neil Brownsword. UK. Professor of Bucks New University. Mentor)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큰 영향을 받은 결과물이다. 영국의 탈공업화 시대로 인해 버려진 도자기 공장의 폐기물을 수집해서 재탄생시킨 작가의 창작물 위에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드러나는 예술 방식을 드로잉과 페인팅으로 표현한 실험적 시도였다. 당시의 경험은 버려짐과 새로움의 관계 그리고 이 시대의 창작자로서 스스로의 위치에 대한 많은 고민을 갖게 했다.

2018년 8월 갖게 된 첫 번째 개인전 <사랑하는 그대에게>에서는 「사계」 와 「앞으로」 연작을 선보여 그간의 작업세계를 종합하고, 앞으로 작가적 관점을 세워 나아갈 방향을 가늠해보는 계기가 됐다. 그 결과 유명 휴대폰 제조사인 ‘삼성 갤럭시 스튜디오’와의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시도, 「Galaxy」(2019년 작)를 선보여 관심과 호응을 얻어 이 시대를 사는 예술가로써의 긍정적 미래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었다.

또한 최근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에서 가진 워크샵에서는 그동안 추구해온 ‘버선’이라는 주제에 대한 직관적 작업 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다. 버선의 기본 형태를 분해하고, 크기와 기법의 한계를 뛰어넘는 자유로운 방식의 제작을 통해 확장된 상상력을 자극하는 경험을 갖게 된 것이다.

 

몇 해 전 영국 런던 사치갤러리에서 열린 ‘START Art Fair’에 참가한 경험이 있다. 그곳에서 대표작품인 ‘버선’ 연작에 대한 현지인들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형화되긴 했으나 그 형태가 익숙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반듯한 곡선을 지닌 ‘버선’의 아름다움을 공감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창작자로 활동하는 과정 중 의미 있는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이었고, 앞으로도 나만의 정체성 찾기를 통한 예술탐구를 지속하는데 큰 자신감을 갖게 했다.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에서 찾게 될 또 다른 ‘반듯한 곡선’으로 더 새로운 나만의 정체성을 찾아 선보일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욱 노력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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