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누박 개인전 Truth & Irony

2023.08.04 ~ 09.24


‘Truth & Irony’ 는 지누박 작업의 전반적인 배경이 되는 주제로서 초창기 작업에서부터 현재까지 작가의 주 관심사인 ‘역설적인 현실’에 대한 위트 있는 작업물이다. 작가는 오랜 시간 사람들에게 각인된 수많은 권위들 중 특히 과도하게 진지한 예술의 형식에 대해 농담과 같은 가벼운 태도로서 현대 예술을 이야기하고 있고, 이는 동시에 디자인의 확장이라는 태도로서 예술 작업을 하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이번 기획전에서 No More Art, Fake Bag, Coca-cola 프로젝트, 스파게티 샹들리에 등 그 간의 작품들을 순수예술과 디자인 장르의 구분 없이 한 공간에서 풀어 놓은 설치 작업이 전시된다. 일정한 형식이나 서사 없이 작가의 아틀리에에서 가져온 오브제와 작품을 혼용하여 전시장을 구성하였으며, 관객으로 하여금 개별 작품이 아닌 지누박 작업 전반에 흐르는 주제 의식들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여기까지 읽었다면 여러분은 몇 개의 단어와 사전 지식의 부재로 인해 머리가 아플 수도 있으나, 미대 교수 이자 디자이너인 나도 작가 노트에서조차 너무 심각하거나 고상한 태도로서 관객들을 만나고 싶지는 않다. 단지, 너무 쉽거나 또는 너무 어려운 예술에는 관심이 없는 개인적 취향 때문에 이제부터는 적당한 수필체적 글로 작가 노트를 남기려고 한다.


예술가로서 나는 하나의 주제나 장르를 꾸준하게 해온 인간은 아니다. 하지만 특정 주제를 다루는 나의 태도에 있어서는 비슷한 방식으로 꾸준하게 다루어 온 것 같다. 그 방식이라는 것을 보면 그동안 예술이라는 학문을 과도하게 포장하고 방어하고 있던 권위와 진지함에 대한 저항정신을 유머와 위트있는 태도로 작업해왔다. 물론 이런 연유로 ‘유쾌, 발랄한 작가나 디자이너’로 가볍게 치부될 때는 발끈하는 자격지심을 보일 때도 있었다. 때때로 이해하기 어려운 현대 예술에 대한 냉소적인 태도를 보일 때 조차도 그 숭고한 예술 정신을 비하할 의도는 눈곱만큼도 없었다. 다만 인간이 추상적인 형이상학적인 주제를 예술로 표현하더라도 남들이 알아듣기 힘든 너무나 어려운 단어들로 설명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우리가 예술의 가치를 평가하고 의미를 되새길 때 ‘형이상학적 주제’가 위에 있고 ‘형이하학적 주제’는 낮게 평가될 수 없다는 것, 그래서 그 답을 찾기 위해 그간 ‘순수예술’과 ‘디자인’을 오가는 태도를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자유로운 표현 방식을 선호하여 장르와 상관없이 그것을 보여 주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해왔지만, 시각 예술가로서 현학적인 말보다는 보는 이가 바로 느낄 수 있는 전시를 택했을 뿐이다.


나에게 꾸준히 관심이 있는 주제라고 하면 단연 블랙 코미디와 같은 웃기고 슬픈 인간 삶의 모습들이다. ‘천태만상’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인간들의 삶과 사회 구조를 보며 선악의 가치가 뒤바뀐 자연계에서 우월한 지능을 이용하여 약육강식 생태계의 정점에 있는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사회, 종교, 정치라는 시스템이 대자연의 섭리에 비교하면 한없이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결과들이 도처에 존재한다. 우리들 모두 가끔 이러한 상황에 의문도 가지고 인식도 함께하지만 동시에 우리 개개인이 ‘먹고 사는 일’에 바빠서 사회 시스템과 인식 체계를 바꾸거나 손댈 수 없을 지경에 와 있다고 느낀다. 어차피 우리는 오늘 먹고, 싸고, 내일을 위해 자야 하는 삶을 살고 있으니까. 이런 측면에서 나는 진실되지만 동시에 역설적인 현상에 대한 주제를 다루는 것을 재미있게 생각한다.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무시하며 살 수는 없고, 하지만 하찮은 존재인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면 재미있게 그려라도 보며 함께 웃어 보자라는 생각에서 나의 모든 예술은 시작되었다. 이것이 블랙 코미디가 가질 수 있는 하나의 미덕일 것이니까. 이곳에 전시된 나의 모든 작업을 읽어 내는 기본 코드도 이와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림 위에 쓰여진 ‘No More Art’ 라는 말은 ‘더 이상 예술은 없다’가 아니라 ‘모든 것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역설적인 의미가 되어 버렸고, Fake 제품 위에 Fake라고 쓰면서 오리지널 예술작품이 되어 버렸다. 또한 그간의 디자인조차도 싸구려 공업 재료나 폐기될 재료를 상징성을 갖는 제품과 형식을 이용하여 럭셔리 제품을 모방하고 고가 마켓에서 소비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데 재미를 느꼈었다. 이 모든 것이 기존 권위에 대한 나의 반항이고 트위스트 된 태도이고 역설적인 현실을 풍자하는 ‘저항 정신’이자 나의 ‘시대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1999년 내 생애 첫 개인전 도록 한편 구석에 쓴 글이 있다.

“과연 누가 가벼움과 진지함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는가? 생각해 보면 가벼움은 그 속에 나름의 진지함이 있다. 우리는 왜 진지함에 대한 기대를 가벼움에 대한 멸시로 얘기하려 할까? 20세기에서 바라보는 21세기의 정신세계는 한없이 가벼워 보일 것 이다.”

뭐 어쨌든 한번 ‘픽’하고 웃었으면 됐다.


-지누박 작가 노트 중-


기간

2022.08.04 ~ 2023.09.24


작가

지누박


장소

뮤지엄 원 2층 기획전시실


주관

뮤지엄 원




지누박 개인전

Truth & Irony

‘Truth & Irony’ 는 지누박 작업의 전반적인 배경이 되는 주제로서 초창기 작업에서부터 현재까지 작가의 주 관심사인 ‘역설적인 현실’에 대한 위트 있는 작업물이다. 작가는 오랜 시간 사람들에게 각인된 수많은 권위들 중 특히 과도하게 진지한 예술의 형식에 대해 농담과 같은 가벼운 태도로서 현대 예술을 이야기하고 있고, 이는 동시에 디자인의 확장이라는 태도로서 예술 작업을 하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이번 기획전에서 No More Art, Fake Bag, Coca-cola 프로젝트, 스파게티 샹들리에 등 그 간의 작품들을 순수예술과 디자인 장르의 구분 없이 한 공간에서 풀어 놓은 설치 작업이 전시된다. 일정한 형식이나 서사 없이 작가의 아틀리에에서 가져온 오브제와 작품을 혼용하여 전시장을 구성하였으며, 관객으로 하여금 개별 작품이 아닌 지누박 작업 전반에 흐르는 주제 의식들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여기까지 읽었다면 여러분은 몇 개의 단어와 사전 지식의 부재로 인해 머리가 아플 수도 있으나, 미대 교수 이자 디자이너인 나도 작가 노트에서조차 너무 심각하거나 고상한 태도로서 관객들을 만나고 싶지는 않다. 단지, 너무 쉽거나 또는 너무 어려운 예술에는 관심이 없는 개인적 취향 때문에 이제부터는 적당한 수필체적 글로 작가 노트를 남기려고 한다.


예술가로서 나는 하나의 주제나 장르를 꾸준하게 해온 인간은 아니다. 하지만 특정 주제를 다루는 나의 태도에 있어서는 비슷한 방식으로 꾸준하게 다루어 온 것 같다. 그 방식이라는 것을 보면 그동안 예술이라는 학문을 과도하게 포장하고 방어하고 있던 권위와 진지함에 대한 저항정신을 유머와 위트있는 태도로 작업해왔다. 물론 이런 연유로 ‘유쾌, 발랄한 작가나 디자이너’로 가볍게 치부될 때는 발끈하는 자격지심을 보일 때도 있었다. 때때로 이해하기 어려운 현대 예술에 대한 냉소적인 태도를 보일 때 조차도 그 숭고한 예술 정신을 비하할 의도는 눈곱만큼도 없었다. 다만 인간이 추상적인 형이상학적인 주제를 예술로 표현하더라도 남들이 알아듣기 힘든 너무나 어려운 단어들로 설명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우리가 예술의 가치를 평가하고 의미를 되새길 때 ‘형이상학적 주제’가 위에 있고 ‘형이하학적 주제’는 낮게 평가될 수 없다는 것, 그래서 그 답을 찾기 위해 그간 ‘순수예술’과 ‘디자인’을 오가는 태도를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자유로운 표현 방식을 선호하여 장르와 상관없이 그것을 보여 주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해왔지만, 시각 예술가로서 현학적인 말보다는 보는 이가 바로 느낄 수 있는 전시를 택했을 뿐이다.


나에게 꾸준히 관심이 있는 주제라고 하면 단연 블랙 코미디와 같은 웃기고 슬픈 인간 삶의 모습들이다. ‘천태만상’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인간들의 삶과 사회 구조를 보며 선악의 가치가 뒤바뀐 자연계에서 우월한 지능을 이용하여 약육강식 생태계의 정점에 있는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사회, 종교, 정치라는 시스템이 대자연의 섭리에 비교하면 한없이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결과들이 도처에 존재한다. 우리들 모두 가끔 이러한 상황에 의문도 가지고 인식도 함께하지만 동시에 우리 개개인이 ‘먹고 사는 일’에 바빠서 사회 시스템과 인식 체계를 바꾸거나 손댈 수 없을 지경에 와 있다고 느낀다. 어차피 우리는 오늘 먹고, 싸고, 내일을 위해 자야 하는 삶을 살고 있으니까. 이런 측면에서 나는 진실되지만 동시에 역설적인 현상에 대한 주제를 다루는 것을 재미있게 생각한다.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무시하며 살 수는 없고, 하지만 하찮은 존재인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면 재미있게 그려라도 보며 함께 웃어 보자라는 생각에서 나의 모든 예술은 시작되었다. 이것이 블랙 코미디가 가질 수 있는 하나의 미덕일 것이니까. 이곳에 전시된 나의 모든 작업을 읽어 내는 기본 코드도 이와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림 위에 쓰여진 ‘No More Art’ 라는 말은 ‘더 이상 예술은 없다’가 아니라 ‘모든 것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역설적인 의미가 되어 버렸고, Fake 제품 위에 Fake라고 쓰면서 오리지널 예술작품이 되어 버렸다. 또한 그간의 디자인조차도 싸구려 공업 재료나 폐기될 재료를 상징성을 갖는 제품과 형식을 이용하여 럭셔리 제품을 모방하고 고가 마켓에서 소비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데 재미를 느꼈었다. 이 모든 것이 기존 권위에 대한 나의 반항이고 트위스트 된 태도이고 역설적인 현실을 풍자하는 ‘저항 정신’이자 나의 ‘시대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1999년 내 생애 첫 개인전 도록 한편 구석에 쓴 글이 있다.

“과연 누가 가벼움과 진지함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는가? 생각해 보면 가벼움은 그 속에 나름의 진지함이 있다. 우리는 왜 진지함에 대한 기대를 가벼움에 대한 멸시로 얘기하려 할까? 20세기에서 바라보는 21세기의 정신세계는 한없이 가벼워 보일 것 이다.”

뭐 어쨌든 한번 ‘픽’하고 웃었으면 됐다


-지누박 작가 노트 중-



기간

2023.08.04 ~ 2023.09.24


작가

지누박


장소

뮤지엄 원 2층 기획전시실


주관

뮤지엄 원





쿤스트원 서울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162길 16

16, Gangnam-Dearo 162gil, Gangnam-Gu, Seoul, Korea


쿤스트원 부산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센텀서로 20, 뮤지엄 원

20, Centum seo-ro, Haeundae-gu, Busan, Korea


뮤지엄원 문의 : 051-731-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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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스트원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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