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미 가상의 존재하지 않는 것들의 가치를 의심하지 않는 사회에 살고 있다.
가상의 가치와 실물의 가치를 구분하고 의심하지 않는다. ‘리얼리티 테스트’는 꿈인지 현실인지 자각을 위해 하는 행동 (믿지 못할 장면을 봤을 때 꼬집어 보는 것)을 말한다.
미완성된 공간이나 풍경을 장시간 촬영하는 작업 시도들이 다시는 촬영하지 못하고 있던 아쉬운 기억으로 남아있었다. 이제 개인 컴퓨터로 게임 엔진을 통해 필요한 환경 이미지를 사실적으로 작업실 안에서 재현할 수 있다. 이것을 알게 되면서 기억의 공간과 시간의 장면을 만들어 보면서 미완의 이미지를 완성하는 가상 영상 실험이다.
이번 실험은 카메라 없이 만드는 풍경 영상작업이다. 디지털 데이터로만 존재하는 물건과 공간, 날씨, 시간, 위치의 조합이다. CG라고 우리가 통칭하던 기술이, 현대 미술의 영역, 영상과 설치 작업에서는 어떤 시도를 가능하게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그리고, 전시장에 찾아가서 본다는 것 또한 메타버스로 이전되어 실제 전시보다 더 오래, 공간의 제한을 넘어 더 많은 감상이 가능한 방법도 시도해 보게 되었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매체 작업을 시작하면서 구상했던, 조셉 코수스의 ‘세 개의 의자’에 가상의 존재하지 않는 의자를 추가하는 작업, 나무숲에서 올려보면서 느낀 나뭇가지와 잎사귀 사이에서 보이는 대기의 변화들, 노르웨이 바닷가 마을 항구에 가지고 간 문 작업의 미완성된 모습, 아티스트래지던시에서 본 작가들의 공동 부엌의 햇빛 등을 미완의 작업을 완성할 수 있었다.
[기억 공작소Ⅱ - 신기운 작가노트]에서
기간
2023.02.08 ~ 2023.03.19
작가
신기운
장소
뮤지엄 원 2층 기획전시실
주관
뮤지엄 원